(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구글이 다음 먹거리를 생명공학(BT)에서 발굴하려는 흐름 속에 미국 신생 기업의 암 치료용 인공지능(AI) 연구에 투자자로 가세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벤처 투자 자회사인 구글 벤처스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2년 차 BT 기업인 그릿스톤(Gritstone)에 투자했다고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릿스톤은 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 방대한 환자 정보를 분석해 암 면역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중으로, 구글을 포함한 11개 투자자로부터 9천27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중 구글의 투자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글의 이런 움직임은 IT 기업들이 그간 축적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추세의 하나로 풀이된다.
초기 면역치료는 소수의 암 환자에게만 효과를 냈지만 여기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면 환자 개인에게 맞춘 정밀의료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게 그릿스톤의 구상이다.
그릿스톤 최고경영자인 앤드루 앨런은 "한 환자를 이해한다고 해서 다음 환자의 상태를 알 수는 없는 반면 컴퓨터 알고리즘으로는 서로 다른 무수한 요인을 꿰뚫어 인간은 찾아낼 수 없는 신호와 경향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다만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투자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며, 앞서 존슨앤드존슨과 외과용 로봇 개발,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생체전자공학 연구 등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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