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미타결 현대중 임단협…마지노선 추석 전 끝낼까

입력 2017-09-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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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미타결 현대중 임단협…마지노선 추석 전 끝낼까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째 타결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2016·2017 임금과 단체협약 통합교섭을 마지노선인 추석 전에 타결할 지 주목된다.

이 시기를 넘기면 노조 집행부 선거 체제로 돌입하게 돼 교섭 장기화가 우려된다.

이 때문에 노조는 작년과 올해 통합교섭을 추석 전 마무리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노조는 추석 전 교섭 마무리를 위해 위원장(지부장)이 다음 주 교섭부터 직접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중 노사협상은 보통 상견례에만 회사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참석하고, 나머지는 본교섭과 실무교섭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노조 교섭대표는 주로 수석부위원장(수석부지부장)이 교섭을 이끌지만, 김진석 수석부위원장은 올해 5월 25일부터 지금까지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천막을 치고 장기 농성 중이어서 교섭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현대중 노조의 교섭대표로 나서고 있다.

노조는 위원장이 교섭에 참여하는 만큼 회사도 이에 걸맞은 교섭대표가 협상장에 나와 달라고 요구했다.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와서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담판을 짓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사의 교섭대표가 누가 되더라도 협상을 바라보는 노사의 시각차가 커 접점 찾기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노사는 2016년 임단협의 경우 작년 5월 교섭을 시작해 1년 4개월을 훌쩍 넘기고도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임금협상도 지난 6월 상견례부터 진행하다가 작년 임단협과 합쳐 통합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노사갈등만 계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24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016·2017 임단협 통합교섭에서 올해 일감 부족 등 조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조의 동참을 호소했던 임금 20% 반납안을 철회하고, 2017년 임금안으로 2016년과 같은 기본급 동결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 제시안은 누더기안"이라며 "기본급 반납 철회를 선심 쓰듯 내세웠지만, 오히려 인력 구조조정 정당화를 위한 구실로 삼고 조합원 생존을 오히려 위협했다"며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감 부족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에 노사가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추석 전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가 올해 타결 마지노선인 추석 연휴 전 9월 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10월부터 교섭은 중단되고, 노조는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체제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섭과 선거를 병행하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사 교섭은 새 집행부가 출범해 임기를 시작하는 12월 이후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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