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무색한 수도권 분양 열기…강남 견본주택도 '북적'

입력 2017-09-08 15:23   수정 2017-09-08 15:28

8.2대책 무색한 수도권 분양 열기…강남 견본주택도 '북적'

분양가 낮게 책정된 곳 방문객 더 몰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과 9.5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과 수도권의 새 아파트 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주말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문을 연 새 아파트의 견본주택에는 규제·비규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하는 개포 시영 재건축 단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견본주택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2천여명이 방문했으며 이날 하루 약 5천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전에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있는 견본주택이 문을 열기 30분 전부터 이미 250여명이 도착해 대기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의 영향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4천160만원(HUG 분양보증 발급 기준)으로 책정돼 시장 예상보다 수백 만원 밑돌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대출 한도가 크게 줄었지만, 삼성물산은 시중은행 중도금 대출 알선 등의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방문층 연령대는 신혼 부부부터 나이가 있는 분들까지 다양하다"며 "대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강남권의 실수요자 중심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 구로구 항동 한양수자인와이즈파크에도 이른 아침부터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면목동의 경우 이 지역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신규 분양으로 오후 2시 현재 4천여명이 방문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 일반분양분으로 공급 가구 수가 150가구 안팎에 불과한데도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에서 제외돼 대출 여력이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택지인 구로구 항동에도 저렴한 분양가에 힘입어 실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2시 현재 3천500명이 다녀가면서 이날 하루 동안에만 7천∼8천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다산진건지구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의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이날 오후 2시까지 4천여명이 발걸음을 했고 이날 하루 8천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됐다.

평일 오후인데도 견본주택 앞에 대기 줄이 100m가량 이어졌으며 내부에 입장해서도 유닛 관람을 위해 30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북새통이었다.

남양주시 내 다산신도시는 작년 11월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 단지는 다산진건지구 마지막 민간분양으로, 최중심의 역세권 주상복합단지여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규제 지역인 경기 김포시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들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김포는 8·2 대책 비조정대상 지역이어서 청약통장 가입 뒤 1년이면 세대주, 2주택 여부 등에 관계 없이 1순위 지원이 가능하며 민간택지 기준으로 계약 후 6개월이면 전매가 가능하다.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호반베르디움 6차' 견본주택에는 이날 하루 3천500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됐다.

분양 관계자는 "김포시가 '규제 청정지역'이고 이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1천만원대로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며 "젊은 신도시답게 30~40대 여성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김포시 걸포동에 공급하는 '한강메트로자이 2차'의 견본주택에는 이날 하루 5천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단지도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GS건설 박희석 분양소장은 "김포는 탈서울 수요가 몰려들어 미분양이 한 가구도 없을 만큼 수요가 풍부하다"며 "한강메트로자이 1차 청약 낙첨자와 서울 지역 거주자 중 탈서울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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