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문 대통령 각별히 예우…경제협력 실질적 격상키로"
"러'와 북핵 '평화적 해결' 재확인"…러 "제재 압박만으로 해결 불가"
일본과 북핵 공조 재확인…몽골과 교통·물류·에너지 협력 확대키로
신북방정책 비전 천명…'9개 다리' 구체적 협력 분야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청와대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6∼7일)에 대해 "정상 간 유대 및 신뢰관계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방러 기간 러시아·일본·몽골 정상과의 양자회담과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통해 거둔 성과를 평가했다.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러 정상 간 유대 및 신뢰관계를 강화했으며, 러시아 측은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 시 주최국인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기회를 주고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별도의 친교행사를 베푸는 등 각별하게 예우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조를 재확인했으며, 러시아 측으로부터 북한의 핵실험 관련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언급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측은 대북 원유공급 차단 등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양자관계의 격상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실질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며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설립 ▲한·러 지방협력포럼 출범 ▲20억 달러 규모의 극동지역 투·융자 플랫폼 마련 ▲투자컨설팅 기능 강화 ▲한·유라시아 FTA(자유무역협정) 작업반 구성 합의 등을 경제협력 격상을 위한 구체적 기반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는 ▲양국 고위인사 교류 활성화 ▲가능한 분야부터 남·북·러 3각 협력 추진 대비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러시아 극동개발부 간 협력 강화 ▲2018년 중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개최 ▲한·유라시아 FTA 협상 개시를 위한 작업반 협의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아베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으며, 아베 총리 역시 문 대통령의 방일을 희망하는 등 정상 간 교류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유 금수 조치를 포함해 강력한 안보리 신규 결의 채택에 긴밀히 협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압박 강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러시아의 협력을 얻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는 등 한·일, 한·미·일 간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고위급 협의 채널을 활성화하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4차 산업혁명 등 경제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 협력 강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대처해 나가되,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 간 첫 회담으로 임기 중 긴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으며, 교통·물류·에너지 등 상호 보완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제시한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에 몽골 측 참여를 요청하는 등 역내 다자 안보·경제협력 분야에서 몽골 측 협력을 확보했으며, 북핵 문제 관련 몽골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은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극동개발과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제시했다"며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다리'(9-Bridges) 협력분야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러 3각 협력 관련, 양국이 우선 실행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북한의 참여를 견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