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엿새 지났지만…美전략무기 한반도 출동 변화?

입력 2017-09-09 06:00   수정 2017-09-09 07:59

北핵실험 엿새 지났지만…美전략무기 한반도 출동 변화?

"건건이 출동 억제효과 없어"…정례적 출동으로 변화 감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의 대형 도발 때마다 관례적으로 한반도에 즉각 출동하던 미국 전략무기의 전개 방식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미국은 북한의 대형 도발 때마다 전략무기를 즉각 한반도로 보내 도발에 응징 의지를 과시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3일 폭발위력 50㏏ 이상의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9일로 엿새가 지났지만, 전략무기가 언제 한반도에 도착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일본 언론은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있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8일 출항했다고 보도했으나 행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교도통신은 레이건호가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잇따라 도발해 온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경계 임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레이건호가 언제 한반도에 출동해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지에 대한 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측에서 항모가 출항했는지 등의 통보도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경두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북한 핵실험 직후 긴급 공조통화에서 가장 빠른 시간내에 한미 군사적 대응 방안을 준비해 시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들은 양국 합참의장의 이런 합의 이후 "양국이 취할 군사적 대응 조치를 현재 실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만 언급하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이에 군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대형 도발 때마다 출동시켰던 방식을 정례적으로 전개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한미는 F-35B와 F-22 스텔스 전투기를 오산 또는 군산기지에 3개월 단위로 정례배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건건이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출동시키는 것이 북한 도발 억제에 효과가 별로 없다는 쪽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면서 "전략무기를 북한 도발 여부와 상관없이 정례적으로 전개하는 쪽으로 변화를 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가 전략무기를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출동시켜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예를 들어 연간 정해진 연합훈련뿐 아니라 별도로 훈련 일정을 수립해 그때 공격적인 전략무기를 대거 투입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감행된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이후 미국의 전략무기가 출동한 사례를 보면 군내 관측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나흘만인 13일에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출동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에는 B-1B 2대가 또 출동해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 인근으로 근접 비행을 했다.

지난해 1월 6일 4차 핵실험 때도 나흘만인 10일에 핵무기를 탑재하는 B-52 폭격기기 출동했다. 2013년 2월 12일 실시된 3차 핵실험 때도 30여일 만에 B-52 폭격기가 출동한 바 있다.

또 지난해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9일 만에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7천800t급)가, 10일 만에 F-22 스텔스 전투기 4대가 각각 출동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2차 발사했을 때도 이틀 만에 B-1B 2대가 출동했으며, 8월 29일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으로 중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쏘았을 때도 이틀 만에 F-35B 4대와 B-1B 2대가 처음으로 동시에 한반도에 전개됐었다.

이런 출동 사례에 비춰보면 이미 전략무기 출동이 가시화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 내에서조차 이번 6차 핵실험을 '수소탄 실험'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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