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한국 의료 우수성, 전 세계에 알린다

입력 2017-09-10 06:22  

[2018 평창] 한국 의료 우수성, 전 세계에 알린다

의료지원단 2천300명 확보…독자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도 운영

이영희 최고의료책임자 "내달부터 모의훈련…최선·최고로 대비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전 세계인의 겨울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의료진은 이번 대회가 국내 스포츠의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과시할 기회로 보고 차근차근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활동할 의료지원단은 의사 300여 명을 비롯해 간호사·응급구조사·물리치료사 등 2천3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선수촌 내에서 운영될 종합 외래진료소와 각 경기장 선수의무실, 관중의무실, 경기구역에서 적극적인 진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부상 위험도가 높은 스키 종목의 경우 의료진들이 수준급 스키 능력을 익히고, 언어에 차질이 없도록 외국어 능숙한 의료진을 2년 전부터 지원받아 교육해 왔다는 게 조직위원회 측 설명이다.

이번 올림픽의 최고의료책임자(CMO)를 맡은 이영희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원장은 "내달부터는 모의훈련에 들어간다"며 "실제 응급상황에서도 선수단의 생명과 건강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의료진이 힘을 쏟는 분야는 바로 '전문의 심리상담 서비스'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4년간 준비한 능력을 당일 경기에 발휘해야 하는 만큼 심리적 압박이 매우 크다.

자국 선수단 내에서의 심리적 갈등과 다양한 인종·성별 참가자들로 인한 정서적 불안정도 적지 않아 지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충 상담 창구 수준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전문성을 더 높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가 전면 배치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봅슬레이를 포함한 많은 종목의 국제 연맹들은 이 분야의 경험이 없었던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걱정해 외국 의료인을 초빙할 것을 권유했을 정도다"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이를 뿌리치고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거쳐 훌륭한 의료인력을 양성했다"며 "다음에 열릴 올림픽에서도 한국 의료진은 꼭 필요한 인적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기간 의료진의 배치는 종목의 부상 위험도에 따라 달리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손상에 대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주요 종목 중 스노보드·프리스타일·알파인스키의 부상 빈도가 높은 편이고, 선수끼리 몸싸움이 격렬한 아이스하키도 부상이 잦다.

이 원장은 "위험도가 높은 종목의 경기구역과 선수의무실에는 해당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응급의학·외상 전문 의료진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종합병원 응급실 수준의 서비스와 더불어 최신 장비를 갖춘 신형 구급차와 헬리콥터 이송시스템을 가동하여 철저한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과 함께 올림픽 병원으로 지정된 강릉 아산병원은 강릉지역에 빙상경기가 집중된 만큼 별도의 대비를 준비 중이다.

강릉 아산병원 관계자는 "선수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별도 병동을 운영하고, 출입구보다 보안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통역사를 배치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희 원장은 대회개막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지만, 대회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을 아쉬워한다.

그는 "소치동계올림픽, 리우올림픽에 국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으로 참가해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바탕으로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모든 국민이 세계적인 겨울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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