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챔피언십 2라운드까지 9언더파 선두권
(가평=연합뉴스) 권훈 기자= '언니는 살아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홍란(31)은 올해 13년째 정규 투어에서 뛰고 있다.
2005년 KLPGA투어에 발을 디딘 이후 한번도 시드를 잃은 적이 없다. 우승 트로피도 세 개나 손에 넣었다.
지금까지 258차례 대회를 치러 229차례 컷을 통과했다. 김보경(31)에 이어 2위다.
13년 동안 받은 상금만 18억6천700만원이 넘는다.
이번 시즌에 홍란은 톱10 입상은 두번 뿐이지만 19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이 4번밖에 없는 꾸준한 성적을 올려 상금랭킹 38위(1억1천760만원)에 올라 있다.
홍란은 8일 경기도 가평의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홍란은 "아직 3라운드를 치러봐야겠지만 샷과 퍼트가 1, 2라운드만큼 따라 준다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3승을 올렸는데 네번째 우승이 메이저대회라면 더 좋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는 데 집중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는 홍란은 이날 두번 빼곤 모두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10번홀에서 시작한 홍란은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으로 그린 왼쪽 OB 구역으로 날려 보내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157m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다시 친 다섯번째샷을 홀 1m 옆에 떨궈 보기로 막아내는 노련미를 뽐냈다.
홍란은 "4라운드가 아니라 2라운드에서 나온 실수라 다행"이라면서 "나올 수 있는 실수가 나왔다고 생각해서 다음 샷을 잘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란은 1, 2라운드를 동갑 김보경, 윤슬아(31)와 함께 치렀다. 김보경은 통산 4승, 윤슬아는 3승을 올렸다. 셋은 10년이 넘도록 투어에서 활약하며 서로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낸다.
홍란은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인지 다 아는 친구들과 동반 라운드라서 내 경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경도 3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상위권 도약을 넘봤다. 윤슬아는 그러나 합계 5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