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주시장 주도권 놓고 대선·무학 '샅바 싸움'

입력 2017-09-10 08:20  

부산 소주시장 주도권 놓고 대선·무학 '샅바 싸움'

업소 점유율 역전 주장에 지역 마케팅 강화 '맞불'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 소주시장에서 '대선' 소주를 앞세운 대선주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대선주조는 업소용 소주의 부산시장 점유율이 49.2%까지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무학의 '좋은데이' 점유율 46.1%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2010년 이후 7년 만의 역전이다.

가정용이나 할인매장용을 합치면 여전히 '좋은데이'의 시장점유율이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 있는 반전이라는 것이 대선주조 측 주장이다.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하던 대선주조는 2007년 사주인 대기업이 사모펀드에 대선주조를 비싸게 매각하는 '먹튀 논란'으로 지역 애주가로부터 외면받았다.

이후 대선주조 점유율은 10%대까지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옛 라벨을 복원한 '대선' 소주를 새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요동쳤다.

'대선' 소주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300만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열흘에 1백만 병씩 판매고를 늘려갔다.

'대선'은 월 판매량 기준 60% 이상씩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6월에는 시장점유율을 26.5%까지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마의 40%대를 넘어섰다.

대선주조는 최근 '소주 요정'이라는 별명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가수 김건모를 모델로 발탁했다.

20∼30대 여성 모델이 주를 이루는 소주 광고 시장에서 중년 남성을 모델로 선정한 것이 이례적이지만, 이미 대선주조는 발상을 전환한 복고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던 터라 자신감을 보인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전 연령대의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선주조가 옛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내세우며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시장 진출을 시도하던 무학도 다시 동남권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무학은 젊은 층이 몰린 번화가를 중심으로 마케팅 직원을 대거 배치해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재래시장, 직능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4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좋은데이'를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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