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태양광 대체에 부지 20배 더 필요

입력 2017-09-10 06:01   수정 2017-09-11 05:45

원전→태양광 대체에 부지 20배 더 필요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 국회예산정책처 분석 의뢰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를 같은 설비용량의 태양광발전소로 대체하려면 약 20배의 부지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한 '발전원별 필요 면적'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은 설비용량 1MW(메가와트)당 평균 745㎡의 부지가 필요하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가동하거나 건설 중인 원전 30기(3만116MW 설비용량)의 부지면적과 설비용량의 평균을 산출한 것으로 원전의 냉각수를 끌어들이는 인수시설과 온배수 배출시설이 점유하는 해상면적도 포함했다.

태양광은 용량 기준 상위 5개 발전소를 조사한 결과 1MW당 1만5천㎡의 면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1MW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태양광은 원전 부지의 20.1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풍력은 부지별로 필요한 면적의 편차가 커서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예산정책처는 설명했다.

예산정책처가 조사한 5개 풍력 발전소의 1MW당 부지면적은 적게는 333㎡에서 많게는 2천412㎡로 나타났다.

석탄화력은 발전공기업이 운영 중인 10개 주요 석탄화력본부의 1MW당 평균 면적이 815㎡로 집계됐다.

같은 석탄화력인데도 필요 면적은 1MW당 213~4천182㎡로 부지별로 최대 20배의 차이가 났다.

액화천연가스(LNG)화력은 1MW당 192㎡이며 부지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 수력발전 6기의 1MW당 평균 면적은 78만247㎡로 주요 발전원 중 가장 컸다.

양수발전은 1MW당 1천49㎡로 일반 수력발전보다 작았다.

미국은 원전과 태양광에 필요한 부지면적의 차이가 한국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재생에너지연구소(NREL)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원자력은 1천MW 설비에 최대 4㎢의 면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은 같은 1천MW 설비에 풍력 7㎢, 태양광 10~13㎢로 태양광이 원전의 3.3배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했다.

김 의원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정부 계획대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발전소 건립 필요 부지 등에 대한 기초 점검부터 차근차근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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