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군사굴기(堀起)'를 외치며 군사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에 자국산 엔진을 장착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신랑(新浪·시나) 군사망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젠-20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워산(WC·渦扇)-10 계열의 엔진이 장착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WC-10은 자국산 전투기 젠-11B에 장착된 엔진으로, 이번에 노출된 사진에 나온 엔진이 WC-10보다 성능이 개선된 개량형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군사전문 매체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WD)는 노출된 엔진이 스텔스 기능에 최적화한 형태로 보이며,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에 장착될 엔진과도 유사하다고 전했다.
관찰자망은 사진상으로 보면 엔진과 전투기의 결합 정도가 정교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아직 초기 시험 단계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F-35에 대적할 스텔스 전투기 젠-20 개발을 통해 공군 하드웨어 강화에 공을 들여왔지만, 젠-20 엔진으로 러시아산 AL-37F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찰자망은 "이번에 노출된 엔진이 WC-10 개량형인지, 차세대 엔진인 WC-15인지는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젠-20에 자국산 엔진을 장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6월 젠-20이 편대 비행하는 모습을 잇달아 공개하고, 건군 90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도 등장시키며 군사 굴기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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