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러시아·튀니지와 평가전…12월 동아시안컵서 '한일전'
11월 남미·북중미 등 '본선 경쟁력' 높일 팀 섭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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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도 아쉬운 경기력 때문에 논란을 자초했던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높일 로드맵을 내놨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데이 기간(10월 2∼10일)에는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 아프리카의 '복병' 튀니지와 차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친선경기를 벌이고, 프랑스 칸으로 이동해 10일 튀니지와 맞붙는 여정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로 밀려 있지만 홈 이점을 안고 자국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만나 1-1로 비긴 적이 있다.
러시아는 신태용호가 유럽 팀에 대한 본선 경쟁력을 높일 스파링 파트너이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상대다.
튀니지도 현재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A조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어 러시아행 티켓 확보 가능성이 크다. FIFA 랭킹도 34위로 한국(49위)보다 15계단이나 높다.
한국은 역대 튀니지와 역대 A매치에서 두 번 맞붙어 1무 1패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튀니지 역시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팀을 대비해 '예방주사'를 맞을 맞춤형 상대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프리카의 알제리에 2-4로 패한 적이 있다.
12월에는 동아시안컵에 나서 일본, 중국, 북한과 대결해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위로 본선에 오른 '숙적' 일본에는 신태용호가 한국 축구를 대표해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한국은 역대 77차례의 한일전에서 40승 23무 14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2010년 5월 24일 친선경기 승리 이후 3무 2패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무승' 행진 중이다.
신태용호는 일본을 상대로 7년 만의 승리이자 5경기 연속 무승 탈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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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A매치 데이 기간(11월 6∼14일)에는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진행하지만 아직 상대를 정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나 진출을 못 했어도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춘 국가'를 평가전 상대로 섭외 중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남미나 북중미 팀이 우선 대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8개 팀 가운데 벨기에와 브라질, 멕시코는 이미 평가전 상대가 결정됐기 때문에 평가전 섭외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여러 가지 옵션을 두고 평가전 상대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중미에서는 월드컵 예선 2위로 본선행 기대를 높이는 코스타리카와 남미 예선 2위 우루과이 등이 평가전 상대로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아프리카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달리는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이집트와 유럽의 강팀들도 섭외 대상 후보에 올려놨다.
신태용 감독도 올해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할 때 U-20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강팀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예방주사를 맞겠다는 뜻을 축구협회에 전했고, 실제로 대회 개막 직전 본선 진출팀 우루과이, 세네갈과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이번 11월에 진행할 두 차례 국내 평가전 장소로 지난 8월 31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때 잔디가 푹푹 파이는 '논두렁 잔디' 논란을 불렀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평가전 개최와 관련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 대관 신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여서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평가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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