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인에 피해 집중…"성·연령별 예방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대포통장으로 인한 피해액이 9천억 원에 육박하고, 상대적으로 여성과 노인에 피해가 집중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대포통장(지급정지 계좌)은 21만6천655건이며, 17만766명이 총 8천992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피해액을 보면 40대가 2천102억 원(23.4%)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30대 2천98억 원(23.3%), 50대 1천890억 원(21.0%) 등의 순이었다.
60대 이상 피해자는 총 1만7천488명으로, 전체의 10.2%에 불과했으나 피해액은 1천683억 원(18.7%)을 기록해 대포통장 명의도용 건수 대비 피해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 피해자 규모를 보면 남성(10만8천879명·63.7%)이 여성(5만5천693명·32.6%)보다 배 가까이 많았지만, 피해액은 여성(4천736억 원)이 남성(4천162억 원)보다 약간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노인과 여성은 보이스피싱 건수에 비해 피해액이 젊은층과 남성보다 크다"며 "성별과 연령대별로 맞춤형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캠페인을 펼치는 등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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