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시장, 사업 특혜 주고 대가로 선거자금 챙겨"

입력 2017-09-09 12:34  

"美시카고 시장, 사업 특혜 주고 대가로 선거자금 챙겨"

시카고 트리뷴 보도…"3선 도전 위해 자금 모금에 박차"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경제·문화·법조계 인사들에게 시 사업 특혜를 제공하고 대가로 선거자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시카고 시장 선거가 열리는 2019년 2월까지 아직 1년 5개월여가 남아 있지만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이매뉴얼 시장은 벌써부터 선거자금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거둔 선거자금은 310만 달러(약 35억 원), 이 가운데 약 70%에 달하는 210만 달러가 시카고 시로부터 사업 특혜를 제공받은 83명으로부터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텍사스 오스틴에 기반을 둔 이벤트업체 'C3 프리젠츠'(C3 Presents)는 이매뉴얼 시장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를 열어 10만 달러 이상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매년 여름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록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를 주관한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공항에 신규 레스토랑을 입점시킨 요식업단체는 이매뉴얼 시장 캠페인에 9만9천4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마천루의 도시' 시카고에 들어설 98층 초고층 빌딩 '비스타 타워'(Vista Tower) 개발업체 '마젤란 그룹'(Magellan Group)은 5만2천200달러를 기부했다. 비스타 타워는 중국 부동산 재벌 기업 '다롄 완다 그룹'이 미국에 첫 진출하며 마젤란과 손잡고 시카고 도심에 건설 중인 최고급 주상복합빌딩이다. 2019년 완공되면 윌리스타워, 트럼프타워에 이어 시카고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건설붐이 일고 있는 시카고 웨스트룹에서 개발업체를 대신해 시로부터 각종 승인을 얻어낸 로펌 변호사 15명이 내놓은 기부금도 총 3만5천700달러에 달한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매뉴얼 시장의 절친이자 투자회사 'GCM 그로스베너'(GCM Grosvenor)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삭스도 시카고 시 경제 자문단체 '월드 비즈니스 시카고'(World Business Chicago) 부회장에 임명받은 대가로 9만3천700달러를 기부했다며 '정치적 자리'도 '대가성 선물'의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매뉴얼 시장은 시 역사상 가장 다양하고 활발한 선거자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매뉴얼은 2015년 재선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이력을 활용해 맨해튼부터 할리우드까지 날아다니며 선거자금으로 총 2천340만 달러(약 270억 원)를 모금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당시 충성도 높은 기부자 100명 가운데 60% 가량이 시카고 시 사업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액 기부자들은 이매뉴얼 시장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특별 대우도 누렸다고 꼬집었다.

이매뉴얼은 리처드 M.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의 선거자금 모금책으로 정계와 인연을 맺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고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백악관 실세', '오바마의 오른팔' 등으로 불렸다.

이매뉴얼은 백악관을 나와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 후 시카고에 차려진 오바마 재선 캠프를 비호했고, 현재는 시카고에 세워질 오바마 대통령 센터 건립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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