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카타르 보도 문제 삼아 "대화 유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와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가 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단교 사태를 논의했다.
양국이 직접 접촉한 것은 6월5일 사우디 등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뒤 처음이다.
양측 언론을 종합하면 두 정치 지도자는 단교 위기를 끝내기 위해 논의하자는 뜻을 상대방에게 전달했다.
양국 정상급 지도자의 전화통화로 단교 사태가 해결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사우디는 카타르 측의 보도를 문제 삼아 카타르와 대화를 유보한다고 밝히면서 다시 분위기가 경색됐다.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는 8일 "이날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로 이뤄졌다"면서 "셰이크 타밈은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단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특사 2명을 임명하자'는 사우디 왕세자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도 같은 날 이 통화가 단교 사태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9일 새벽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QNA가 전화통화 사실을 먼저 보도했고, 사실을 왜곡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사우디의 공식 입장이 정해질 때까지 카타르와 어떤 대화와 소통도 유보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측은 이 전화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가 아니라 셰이크 타밈이 원했다는 점을 QNA가 고의로 누락했다고 문제 삼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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