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해남·광양·여수 종일 강행군…농수산업 예산 '맞춤형' 비판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9일 광주에 이어 전남을 방문, 나흘째 지방 투어를 이어가며 호남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광주에서 2박 3일 동안 머무르며 정부·여당의 '호남 홀대론'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안 대표는 이날 종일 전남 장흥, 해남, 광양, 여수 등지를 순회하며 저인망식으로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안 대표는 우선 장흥에서 농업후계자와 귀농 청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중 농업·수산업 예산을 문제 삼았다.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를 비판한 데 이은 두 번째 문제 제기로, 지역 및 업종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내년 예산이 7% 정도 증가하는데 농업 예산은 전년과 같고 수산업 예산은 감소한다"며 "이는 국가 철학이 부재하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국산이 더 싸다고 해서 우리 먹거리를 외국에서 사 오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상 기온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급등하면 국가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처럼 식량도 장기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지난 대선 때 농업에 대한 철학을 갖고 이런 얘기를 한 것은 국민의당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네덜란드처럼 식품산업을 발전시켜 농수산업 종사자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이어 오후 여수에서는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과 차별화된 '문제 해결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여수수산시장에서 개최한 상인회 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좌냐 우냐 하는데 그것은 포인트를 잘못 잡은 질문이다. 민주당이나 한국당은 이념정당이지만, 국민의당은 문제 해결 정당"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방문한 여수수산시장은 올해 초 117개 점포가 불에 타 7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여수시의 행정 지원, 각지 성금 덕분에 지난 7월 복구를 마치고 재개장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화재 이후 세 번째 찾아온 것"이라며 "화재 전보다 시설이 깨끗해졌고 손님이 두 배 이상 많아졌다고 해서 정말 내 일처럼 가슴이 벅차고 기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이 빨리 회복되고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참여 덕분"이라며 "국민의당이 시민들과 함께 모범사례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해서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영업실적을 이루면서 함께 발전하는 전통시장을 만들도록 국민의당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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