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재율, 장원준과 10구 승부…집념이 이겼다

입력 2017-09-09 21:00  

LG 김재율, 장원준과 10구 승부…집념이 이겼다

LG, 두산 4-3으로 꺾고 4연승 질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은 좀처럼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워낙 노련한 데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결정구도 풍부해 위기는 허용해도 실점은 내주지 않는 유형의 투수다.

올 시즌 성적에서도 이러한 면모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장원준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55지만 득점권에서는 0.233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LG 트윈스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1-3으로 뒤진 3회 말 4연속 안타를 집중시켜 동점을 만든 장면은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중심에는 LG 내야수 김재율(28)의 10구 승부 끝에 나온 적시타가 있었다.

LG는 3회 말 손주인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장원준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장원준은 초구에 김재율의 헛스윙을 유도한 뒤 이후 파울로 노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았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는 장원준이 유리한 입장에 섰지만, 김재율은 허무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김재율은 장원준의 유인구에 유혹당하지 않으면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이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오는 공을 계속 커트해내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장원준의 투구 수가 늘어날수록 LG 응원석의 함성은 고조돼 갔다.

결국, 김재율은 장원준의 10구째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고 2루 주자 손주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힘이 빠진 장원준은 다음 타자 양석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6회 말 유강남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김재율은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3회 초 수비 때는 아쉬움을 남겼다. 1사 1, 2루에서 자신의 방향으로 온 김재환의 타구를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적시타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김재율은 타석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못하며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잠실 8연승으로 잠실구장에서 극히 강했던 장원준을 무너뜨린 적시타였다.

LG는 현재 외국인 타자 없이 힘겹게 순위 싸움을 치르고 있다. 주전 외야수 이천웅까지 부상으로 언제 복귀할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LG는 이런 상황에서도 4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집념이 큰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김재율이 보여준 끈질긴 승부가 LG의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고도 남았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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