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TV, 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 보는 평양시민들 방영

입력 2017-09-10 06:05   수정 2017-09-10 06:31

北TV, 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 보는 평양시민들 방영

최신식 지하철 전동차 내부도 상세히 공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을 보는 평양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실화, 총대와 청춘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물에서 지하철 전동차를 탄 평양시민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영상을 보면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중년 남성이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통해 노동신문의 기사를 엄지손가락으로 움직이면서 읽고 있다.

이 남성의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는 노동신문 목록에는 기사제목과 해당 기사가 몇 면에 배치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김일성·김정일 등의 지도자 이름은 굵은 글씨체로 진하게 표시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중앙TV는 승객으로 꽉 찬 전동차 안에서 남녀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서 있는 장면도 보여줬다. 평양시민들이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중앙TV는 조명이 밝고, 깨끗하며, 최신식 설비로 구성된 전동차의 내부 모습도 상세히 공개했다.

영상에는 전동차 내에 설치된 TV 화면에서 나오는 뉴스 보도에 집중하는 승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화면에 등장하는 중앙TV 남성 아나운서는 지난달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화성-12' 4발 동시 발사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 내용을 전하고 있다.

또 전동차 내 상단에 있는 안내 화면에는 "평양지하철도를 이용하시는 손님들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전동차의 속도·온도·습도까지 표시돼 있다.

이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자체 개발해 2015년 10월에 첫선을 보인 지하 전동차로 보인다.

당시 김정은은 완성된 지하 전동차를 보고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특성과 현대적 미감에 맞게 형태와 색깔을 잘 선정했다"고 기뻐했다.

김정은은 그해 11월 진행된 지하 전동차 시운전 행사에도 참석해 통일역, 승리역, 봉화역, 영광역까지의 구간을 왕복하며 운행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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