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수도 뉴델리 인근 한 사립학교에서 7세 남학생이 흉기에 찔려 살해되는 등 최근 어린 학생을 상대로 한 잔인한 범죄가 잇따라 벌어져 학내 안전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8시께 뉴델리 외곽 신도시인 구르가온에 있는 라이언 국제학교 화장실에서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7세 남학생이 흉기에 목을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이 학교 통학버스 차장으로 일하는 아쇼크 쿠마르(42)가 이 학생을 성폭행하려다가 살해했다면서 사건 당일 오후 그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다음날에는 뉴델리 동부 간디나가르에 있는 타고르 사립 학교에서 이 학교 관리직원 비카스 자이스왈(40)이 5살 소녀를 교내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조사결과 이들 학교는 직원을 채용하면서 경찰을 통한 신원조회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쿠마르는 8개월 전 일하던 다른 학교에서 '성적으로 거친 행동'이 문제 돼 해고됐지만, 학교 당국은 채용과정에서 이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들 사건이 알려지자 학교를 찾아가 당국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며 항의했다.
구르가온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학교 주변 주류 판매상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행동까지 해 경찰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해산했으며 학부모 등 시위 참가자 20여명을 체포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와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주요 일간지가 연일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논란은 부실한 학내 안전문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뉴델리 시내에 있는 다른 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정화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던 사건도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이 남학생이 실수로 빠진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부모는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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