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1군 복귀전인 9일 삼성전 5이닝 1실점 호투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KIA 타이거즈 마운드 최대 수확 중 하나인 임기영(24)은 부상과 부진 때문에 잠시 마운드를 떠났다가 9일 복귀전을 치렀다.
임기영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맞아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4-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간 임기영은 불펜 방화로 시즌 8승을 놓쳤지만, 32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성공적으로 투구해 KIA 마운드에 숨통을 열어줬다.
특히 임기영은 이승엽(41)과 상대할 때마다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기영은 경북고 대선배인 이승엽을 맞아 2회 삼진, 5회 뜬공을 잡아냈다.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임기영은 "선배님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9∼10일 KIA와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임기영은 "워낙 이룬 게 많은 선배님이다. 같이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렇지만 막상 타석에서 붙으면 맞기는 싫다. 그래서 어제 삼진 잡고 너무 좋았다. 만약 오늘도 (이승엽 선배가) 경기에 나오면 또 등판하고 싶다"며 웃었다.
대구 출신인 임기영에게 이승엽은 어릴 때부터 영웅이었다.
경북고에서도 이승엽의 발자취를 느끼며 땀 흘린 임기영은 "이승엽 선배 은퇴에 맞춰 2군에서 올라오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상대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임기영이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은 뒤 더 기뻐한 이유가 있다.
그는 "이승엽 선배님이 경북고 후배들 공을 너무 잘 친다. 나도 앞서 홈런을 맞았고, (박)세웅이 (김)윤동이 모두 맞았다. (박)지훈이만 안 맞았다. 그래서 더 안 맞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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