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도 극복' 김재환 "장타, 한 번은 치고 싶었어요"

입력 2017-09-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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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도 극복' 김재환 "장타, 한 번은 치고 싶었어요"

차우찬 상대로 첫 장타…10일 LG전 결승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재환(29·두산 베어스)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투수 차우찬(30·LG 트윈스) 공략에 성공했다.

그는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김재환은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방문경기, 0-1로 뒤진 3회 초 1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이날 전까지 김재환은 차우찬을 상대로 12타수 3안타(타율 0.250) 1타점에 그쳤다. 안타 3개는 모두 단타였다.

김재환은 "차우찬은 워낙 좋은 투수 아닌가. 성적이 좋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면서도 "한 번은 장타를 치고 싶었다"고 했다.

중요한 순간에 차우찬을 상대로 꼭 치고 싶었던 장타로 3타점을 올렸다. 김재환의 2루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김재환은 "차우찬은 다양한 공을 잘 던지는 투수라서 한 구종을 정해서 노리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힘을 좀 빼고 맞히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차우찬과 맞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밝혔으나, 차우찬도 다시 김재환을 만나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김재환은 꾸준히 기록을 생산하고 있다.

전날(9일) 두산 국내 선수 중 최초로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역대 6번째 2년 연속 300루타도 채웠다.

득점 2개를 더 보태면 역대 26번째 100득점-100타점 기록도 작성한다.

김재환은 "우리 타자들이 워낙 출루를 잘해줘서 타점 올릴 기회가 많았다. 동료들 덕"이라며 "득점 2개를 채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후속 타자로 자주 등장하는) 양의지 선배께 득점을 하게 '부탁한다'라는 말도 한다"고 웃었다.

2008년 입단한 김재환은 2015년까지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처음 주전으로 도약한 지난해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을 올리며 두산 4번타자 자리를 꿰찬 그는 올해도 타율 0.345, 33홈런, 103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타이론 우즈, 심정수, 김동주를 이을 거포를 기다렸던 두산이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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