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위기, 대화로 해결해야"…사우디 "카타르, 진정성 보여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양국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만나 카타르 단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만 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 후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협상으로 불화를 해결해야 한다는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모든 당사국의 이익이 고려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알주바이르 장관도 대화가 단교 사태를 해결하는 길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카타르가 테러리즘과 테러 용의자를 지원하지 않을 때까지 단교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며 "카타르는 모든 나라가 지지하는 원칙에 따라서 해법을 찾으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은 6월5일 테러리즘 지원과 이란과 우호 관계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했다.
사우디 등은 카타르에 이란과 절연,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테러리즘 지원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카타르가 주권 침해라면서 이를 거절하면서 단교 사태가 장기화했다.
그러던 중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와 셰이크 타밈 알타니 카타르 군주가 8일 전화통화해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했다.
그러나 통화 직후 사우디는 카타르 국영통신사가 이 통화와 관련,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대화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두 외무장관은 이날 또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회담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시리아 내전에서 양국은 사우디는 반정부 수니파 반군을, 러시아는 정부를 지원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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