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이 신임했던 통역인 왕하이룽(王海容) 전 외교부 부부장이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0일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왕하이룽은 마오쩌둥의 41주기인 9월 9일 사망했다.
마오쩌둥의 이종사촌 형 왕지판(王季範)의 손녀인 왕하이룽은 미국과 중국의 역사적인 화해를 끌어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때 영어 통역을 맡았다.
마오쩌둥이 각국 요인들과 회담하거나 접견할 때도 통역으로 활동했던 왕하이룽은 36세에 외교부 부부장(우리나라 차관급)까지 올랐다.
말년에 마오쩌둥이 왕하이룽을 통해 외부에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1976년 마오쩌둥이 숨지고 '문혁 4인방'이 축출당하면서, 왕하이룽도 정직 처분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다행히 문혁파로 분류되지 않아 숙청을 면하고 국무원 참사실 부주임 등으로 일했으며, 평생 미혼으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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