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당국 입국금지 뚫고 입국 '강행'

입력 2017-09-11 04:49  

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당국 입국금지 뚫고 입국 '강행'

우크라 주지사 지낸 사카슈빌리, 지지자들 지원받아 국경 넘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州)의 주지사를 지낸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前) 조지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들어왔다.

인테르팍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카슈빌리는 이날 오후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에 있는 메디카-셰기니 국경검문소를 넘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으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사카슈빌리를 지지하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카슈빌리는 부인, 작은아들과 함께 이날 정오께 국경에서 약 75km 떨어진 폴란드 남동부 도시 르제슈프시를 자동차로 출발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으로 향했다.

사캬슈빌리를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여성 당수 율리야 티모셴코가 그와 동행했다.

사카슈빌리 일행은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 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폴란드 국경도시 프르제미슬 기차역에서 열차에 올라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보프로 들어가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열차 운행 담당자는 "입국 자격이 없는 승객(사카슈빌리)이 내리지 않는 한 기차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방송을 하며 몇 시간 동안 열차를 출발시키지 않았다.

다른 열차 승객들이 볼모로 잡힌 꼴이 되자 사카슈빌리는 결국 열차에서 내려 버스로 국경까지 이동했다.

그와 일행이 탄 버스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 메디카는 문제없이 통과했으나 우크라이나 측 국경검문소 셰기니에서 국경수비대와 경찰 측수부대원들이 버스를 저지했다.

하지만 버스가 잡혀있는 사이 우크라이나 측에 모인 사카슈빌리 지지자 수백 명이 경찰 저지선을 돌파했고 뒤이어 사카슈빌리 일행을 국경 너머로 인도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사카슈빌리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특별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국경을 넘긴 했지만 사카슈빌리가 무사히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 이동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카슈빌리는 지난 2004~2013년 2기에 걸쳐 조지아의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08년엔 자국에서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지원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3선에 실패한 뒤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못다 이룬 친서방 개혁 구상을 펼치려던 그는 지난 2015년 5월 역시 러시아와 대립하며 친서방 노선을 걷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 주지사에 임명됐다.

우크라이나 국적까지 부여받았던 그의 꿈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도 좌절되고 말았다.

주지사 업무 추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 인사들과 심각한 갈등을 겪던 그는 재직 약 1년 6개월 만에 포로셴코 대통령에 의해 해임되고 말았다. 지난 7월엔 우크라이나 국적도 박탈당했다.

한동안 미국에 머물던 사카슈빌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국적 박탈 조치가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을 위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를 불허했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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