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 일대에 10일 새벽 진원 깊이 0㎞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중국 국가지진대망은 10일 오전 3시 4분(현지시간) 베이징시 먼터우거우(門頭溝)구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강도는 크지 않았으나 진원 깊이가 0㎞였다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지진 원인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북한이 지난 3일 풍계리에서 감행한 6차 핵실험이 규모 6.3의 인공지진을 발생시키면서 진원 깊이가 0㎞로 기록된 점을 상기한 것이다. 핵실험 8분이 지나 규모 4.6의 추가 함몰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갱도 일부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먼터우거우 현지 주민들은 지진 발생 당시 거실 테이블이 흔들리는 등 진동을 감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도 북한의 핵실험 상황을 상기하며 이번 베이징 일원의 심도 0㎞ 지진을 군사적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먼터우거우에 비밀 군사기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당국이 소규모 탄두 실험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베이징시 지진당국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번 지진이 "인공으로 인한 함몰, 또는 붕괴 지진으로 자연지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진원 깊이가 지표에 가까우면 '0㎞'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 지진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비(非) 자연지진은 광산 진동 및 사고나 댐 공사, 핵폭발 실험 등으로 유발되는 지진을 의미하며 이들 대부분은 지표면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0㎞로 표시된다.
지난 2012년부터 중국에서 비자연지진은 모두 63차례 있었고 모두 규모 3가량이었다. 중국은 비자연지진의 원인에 대해 함몰, 폭발, 광산 진동 등의 주석을 달고 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