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중고교 재량 휴업…기상청 "오후까지 최고 150㎜ 강수량"
(전국종합=연합뉴스) 남부지방에 11일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하고 강풍 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시내 교통이 마비됐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휴업 조처까지 취해졌다.
◇ 시간당 최대 100㎜ 이상 '물 폭탄'
부산에는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8시까지 기록한 강수량만 무려 123㎜에 달했다.
가덕도 143㎜를 비롯해 사하구 135㎜, 부산진구 119㎜, 남구 115㎜로 시내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기다시피 했다.
특히 남구 대연동에는 시간당 86㎜의 폭우가 쏟아졌고, 해운대 일부 지역과 사하구에서도 시간당 80㎜ 이상의 장대비가 내렸다.
경남에도 새벽부터 측우기가 넘칠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8시 현재 통영 179.1㎜, 거제 185㎜, 거제 욕지도 168.5㎜, 김해 120.3㎜, 창원 진해 11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울산에는 오전 7시까지 28.4㎜의 비가 내렸다.
전남에는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기준으로 곡성 101.5㎜, 여수 소리도 98㎜, 무안 해제 96.5㎜, 함평 96㎜, 화순 북면 86㎜, 광주 동구 90.5㎜ 등 강수량을 보였다.
부산과 경남, 울산, 전남, 경북 일부 지방, 제주도 남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울산과 부산, 경남 일부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동부 전해상, 동해 남부 먼바다, 동해 남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 도로침수에 강풍 피해까지…학교 재량휴업
이날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비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시 강서구 지사과학산단로가 불어난 물로 교통이 통제됐고 10분 뒤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아래 도로의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또 사상구 사상구청 앞 교차로, 부산진구 서면 네오스포 앞 도로, 해운대구 벡스코 앞 올림픽대로 등 도로 7곳의 차량통행이 중단됐거나 일부 통제되고 있다.
부산시내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침수사고도 잇달아 수백 대의 견인차량이 출동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119 상황실에는 오전 7시 30분까지 도로와 주택 41곳이 침수됐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쇄도했다.
도로교통 마비와 호우피해 우려로 부산에서는 돌봄교실을 제외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휴업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다.
경남 거제 양정동 14호 국도 등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량 6대와 창원 의창구 반지하 주택 한 채가 침수되는 등 폭우 피해 27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오전 6시 40분께 전남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폭우와 강풍에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져 119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 최대 150㎜ 더 내리다 오후 늦게 그쳐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부산에 3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남 전역에도 50∼100㎜의 많은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은 최고 15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는 남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이날 오후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박창수 민영규 박철홍 박정헌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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