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와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중국이 미얀마에 공관을 둔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행정수도 네피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
11일 미얀마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최근 행정수도 네피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초 틴 미얀마 외무담당 국무장관 등을 초청해 개소식을 열었다.
미얀마 주재 외국 공관은 모두 옛 수도인 최대도시 양곤에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2005년 미얀마 군부가 전격적으로 양곤에서 네피도로 수도를 이전한 뒤에도 현지 주재 외국 공관은 양곤을 떠나지 않았다.
현지 주재 각국 외교공관 관계자들은 대통령궁과 의회 및 정부부처와 업무협조를 위해 차로 4∼5시간 거리의 네피도를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홍량(洪亮) 주미얀마 중국대사는 "중국은 외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미얀마 정부의 허가를 얻어 네피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는 중국과 미얀마의 67년 외교관계에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이는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는 물론 양국의 원활한 미래 관계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 틴 장관은 "그동안 정부는 외국 공관들에 네피도 이전을 요구해왔는데 중국이 처음으로 연락사무소를 열었다. 앞으로 중국 외교관들과 미얀마 정부관리간의 접촉이 더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년간 한시적으로 연락사무소 설치를 허용했지만 추후에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1950년 미얀마와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같은 해 6월 양곤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특히 중국은 군부 통치 시절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미얀마를 지원하면서 급속도로 관계를 강화했으며, 자국과 접경한 북부지역 소수민족 반군에 대한 영향력을 미얀마와의 관계 강화에 이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양에서 미얀마를 가로지르는 771㎞ 길이의 송유관을 가동하는 한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사업에 미얀마를 적극 참여시키는 등 경제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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