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친이즈(秦宜智·51) 중앙서기처 제1서기가 19차 당대회 대표직 탈락에 이어 중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친 서기는 지난 4일 공청단 베이징시 대표대회 개막식에 이어 7일 중앙선전부, 군 정치공작부, 공청단 중앙이 공동 주최한 보고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이들 자리에는 모두 공청단의 2인자인 허쥔커(賀軍科) 중앙서기처 상무서기가 공청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는 친 서기가 완전히 공청단 조직에서 밀려났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친 서기는 지난 7월 19차 당대회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낙선했다. 당연직으로 예상됐던 당대회 대표에서 탈락함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후진타오 세력 간 권력투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친 서기를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부국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관급인 공청단 제1서기는 통상 성급 단위 서기로 영전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차관급 직위로의 이동은 공청단의 퇴조를 보여주는 인사로 여겨졌다.
아울러 공청단 출신의 중앙후보위원 양웨(楊岳) 장쑤(江蘇)성 부성장도 19차 당대회 대표에서 탈락함으로써 중앙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공청단파가 19차 당대회를 앞둔 권력재편기의 정치투쟁에서 완패했다는 관측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중앙문헌출판사가 지난 5년간의 시 주석의 강연, 지시, 서한, 회신 등 40여 편을 담은 '시진핑의 청소년과 공청단 업무 관련 논술 발췌' 책자를 발간했다.
여기에서 시 주석은 청소년에 대해서는 "미래와 민족의 희망"이라고 치하한 반면 공청단에는 "더욱 긴밀히 당과 국가를 옹위하고 업무의 접속점, 결합점, 접착점을 찾아야 한다"고 질책성 주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공청단 간부는 반드시 청년 계층과 마음을 연결해 신경을 기울여야 하고 공청단 업무에 대한 당의 영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청단파에는 1950년대 출생 세대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 왕양(汪洋) 부총리가 있고 류링허우(60後·1960년대생)로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장, 루하오(陸昊) 헤이룽장성 성장 등이 포진해 있다.
중국의 원로 지식인 신쯔링(辛子陵)은 장쩌민(江澤民) 계열의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 공청단을 관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 주석 진영이 공청단파를 공격하는 배후에는 장쩌민 세력이 시진핑과 후진타오 간 연맹 관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술수가 숨겨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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