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교육부가 11일 내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 이 기간의 내신성적은 고입전형에 반영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희망 학교 교장이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해 시행하지만 내년부터는 한 학기 또는 두 학기를 자유학기로 지정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키우겠다는 제도 취지는 좋으나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boom****'는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할지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것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도 자기 자녀를 자신이 바라는 대로 키우기보다는 자식들이 하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 들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동조했다.
'alic****'는 "자유학기제는 애들한테 직업을 선택하라는 시기가 아닙니다.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하면서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설령 그게 노는 걸로 보여도 그 안에서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하는지만 알고 가도 성공입니다. 여러 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자유학기제, 학년제를 무조건 나쁘게만 볼 건 아니라 봅니다"라며 자유학년제 도입에 찬성했다.
그러나 자유학년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의견도 많았다.
'good****'는 "자유학기제 취지는 좋지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있는 자를 위한 제도"라고 반대했다.
'oyea****'도 "내년에 둘째가 중1 되는 맘입니다. 우리 둘째는 노는 아이가 되겠구나 싶네요. 큰애는 그래도 시험이라도 긴장하면서 준비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질풍노도 중1에 날개를 달아주니.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합니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직 중학교 교사라는 포털 다음 사용자 '사라'는 "학생들은 그저 자유학기제가 논다는 인식이 지배합니다. 학교는 그럼 뭐하냐고요? 체험터가 부족합니다, 해서 억지 끼워 맞추기 체험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체육활동? 체육관에 종사하는 헬스트레이너 불러서 시간 보내고, 토론 학습? 내신이 지배하는 비평준화 지역은 선행학습 숙제하기 바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거 왜 하는지 진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고 지적했다.
'angularstone'은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제도나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데 자유학기(년)제도가 제자리를 잡을지 의문이 간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경험해 볼 기회를 부여하여 장래 직업이나 인생에 대해서 더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게 주된 목적인데 대학입시에 매달려 있는 상황에서는 그 본질이 살아나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youngb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