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다운계약서 탈세 뺀 나머지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종합)

입력 2017-09-11 16:05   수정 2017-09-11 19:15

박성진 "다운계약서 탈세 뺀 나머지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종합)

"박근혜 탄핵반대 서명·국정교과서 찬성, 사실 아니다"

"의혹에 대해 국민께 정중히 사과…기회 주시면 국가 위해 헌신"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김은경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는 인정하지만, 나머지 의혹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 가운데 박 후보자는 세 가지가 위배된다"는 지적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저에 대한 각종 의혹과 문제점들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고위 공직자로 임용하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 중 탈세 의혹만 해당한다고 인정한 것이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아내가 2015년 8월 포항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매입하면서 당시 프리미엄 시세보다 낮게 신고해 탈세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청와대 검증결과 다운계약됐다고 해 그때 알게 됐다. 실정법 위반으로 잘 못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공대 세미나에 보수논객인 변희재 씨를 초청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초청하지 않았고 동료 교수가 초청하자고 해 중간에서 연결했을 뿐이다"고 부인했다.

박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 문제(강사 초청)로 제 이념이나 역사관을 평가하는 것은 비약이다"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변 씨 등을 학교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양심적으로 깨끗하다. 학교에는 학문의 자유가 있다"며 "학생을 믿고 학생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에 서명했다거나 국정교과서에 찬성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둘 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항공대 동료 교수가 뉴라이트 역사관 등에 대해 박 후보자가 확신에 찬 태도로 상대방에게 설득하려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분의 의견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인 활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사관과 이념에 대해 지적이 잇따르자 "제 역사관은 식민지를 겪고 민주화, 산업화를 이룬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이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새로운 시대에 국가에 헌신하고 도움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한 근원적인 대책으로 공유경제 시스템의 도입을 꼽았다.

그는 "소상공인들의 폐업을 방지하고 영세 중소기업 등을 보호 및 육성하려면 경쟁률을 낮춰야 한다"며 "경쟁률을 낮추는 기본적 방법은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전국 민생경제를 아우르는 공유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특히 "소상공인 업계는 과잉경쟁이 가장 문제이고 취임하면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들이 퇴직하면서 연금으로는 살 수 없어 소상공인 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진단하며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복합쇼핑몰 등 신규 유통업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젠트리피케이션(개발로 인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래 주민과 상인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것)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상공인 상설위원회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 편향성 논란을 빚은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신앙과 과학관은 별개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구의 나이가 6천 년이라는 창조과학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신앙적으로 (창조론을) 믿고 있다"고 답했다.

sungjinpark@yna.co.kr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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