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영향권…안전사고 예방 차원"…3천대 생산차질 예상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의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도 멈춰 섰다.
현대·기아차는 11일 "미국 현지 공장이 허리케인 어마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우리 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 45분부터 14일 오전 4시 45분까지 만 이틀간 작업이 중단된다.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11일 오후 2시 45분부터 13일 오후 2시 45분까지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우리 시각으로 11일 오후 7시 45분부터 12일 오후 7시 45분까지 만 하루 일손을 놓는다. 미국 현지시각 기준으로는 11일 오전 6시 45분부터 12일 오전 6시 45분까지에 해당한다.
일정대로 두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약 3천대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상반기 모두 19만2천대, 월 평균 3만2천대를 생산했다. 한달 작업 일수를 대략 25일로 잡으면 하루 약 1천280대를 만들어낸 셈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경우 같은 기간 15만9천대, 한달 평균 2만7천대를 생산했다. 같은 방식으로 추정하면 1일 평균 생산량은 약 1천80대 정도다.
따라서 현대차 공장이 이틀, 기아차 공장이 하루 가동을 멈추면 3천대 정도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
두 공장의 지리적 입지가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은 아니지만, 만의 하나 허리케인 위력이 예상보다 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최근 가뜩이나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기아차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5만4천310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이 작년 같은 달(7만5천3대)보다 24.6% 줄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아차 역시 작년 8월(5만4천248대)보다 1.7% 적은 5만3천323대를 파는 데 그쳤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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