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이념 논란 공세적 해명…'청문회 리허설'엔 사과

입력 2017-09-11 16:36   수정 2017-09-11 19:14

박성진, 이념 논란 공세적 해명…'청문회 리허설'엔 사과

"뉴라이트 인사 초청만으로 이념 평가하는 것은 약간 비약"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동호 서혜림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방어에 나섰다.

박 후보자는 특히 여야 할 것 없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다소 억울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위원들을 상대로 훈계조로 답변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박 후보자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와 2014년 포항공대 간담회 행사에 각각 뉴라이트의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보수 논객' 변희재 씨를 초청한 것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박 후보자는 일단 "(두 사람을) 제가 연결한 것은 맞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만 "기본적으로 학교의 창업교육센터장이 모든 일정을 정하고 비용을 쓴 데 대해 전혀 관계가 없는 제가 책임을 제야 한다는 것은 약간 비약이 아닌가 한다"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는 또 "변희재 씨와 이영훈 교수를 평생 딱 한 번 만났다"며 "이 문제(강사 초청)로 제 이념이나 역사관을 평가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뉴라이트 사관 논란을 두고 집중 추궁이 이어졌지만, 박 후보자는 대체로 '항변식'의 어조로 반박하는 데 힘을 쏟았다.

역사관 논란에 대해 자신이 '역사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문제 삼으면서 "과학기술자는 헌법도 모르고,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어도 도구적 유용성만 있으면 되나"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 때 단지 건국절 등을 잘 몰랐다고 한 것이지 과학자들이 역사관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역사관 비판이 많이 쏟아진다'는 지적에는 "역설적으로 제가 시민단체나 정치활동을 한 번도 안 해서 검증단계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생의 한두 가지 흔적을 갖고 제 역사관이나 이념을 얘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항변했다.

박 후보자의 이런 답변 태도는 장병완(국민의당) 위원장의 '경고'를 불렀다.

장 위원장은 "뉴라이트 사관 질의 과정에서 '살아온 인생 중 한두 가지 사건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며 위원들을 훈계하는 조로 답변을 한다"며 "박 후보자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전날 국회를 찾아 별도의 승인 없이 청문회를 사전에 연습한 것도 지적 대상이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의 '청문회 리허설' 문제 제기와 사과 요구에 박 후보자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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