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탐지 피해 특수부대원 저공 침투 가능
공군기지, 핵발전소 등 후방 전략 거점 확보에 '용이'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의 전술핵무기 한반도 재배치 문제가 첨예한 안보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즉각적으로 직면할 치명적인 북한의 위협이 낡은 An-2 수송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카우트 워리어, 더 워 존 등 미언론은 북한이 한미 양국 군에 대한 기습공격에 전격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대표 전력이 올해로써 생산된 지 70년이 된 An-2 '콜트' 복엽기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47년 국영 항공기 제작사 안토노프가 농약 살포용 개발한 후 지금까지 1만8천 대 이상이 생산된 An-2는 길이 13m, 폭 18.2m, 최고속도 257.5㎞, 항속거리 957.5㎞의 수송기다.
특히 기체는 가벼운 합금을, 아래위 날개는 특수 피복 천을 각각 재질로 사용해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프로펠러도 목재인 An-2는 또 200m가량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얼마든지 이착륙이 가능하다. 공군 저격여단 등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명을 탑승시킬 수 있다.
북한은 이런 이점을 고려해 300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An-2기를 보유, 언제든지 특수부대원들을 한국 후방 지역에 실전 투입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개전 초기 한미 양국 군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다수의 특수부대원을 공군기지, 핵발전소, 백령도와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전략도서 등에 낙하산으로 저공 침투시키는 데 An-2가 유용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특히 An-2로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이 '핵 배낭'같은 소형 핵무기를 실어나를 '끔찍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언론의 이런 우려는 전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군 소식통은 2014년 12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한군이 같은 해 동계훈련 기간을 1개월 앞당기는 한편 11월 중순부터 An-2기를 이용한 특수부대 공수 강하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An-2기 공수훈련에 참여한 특수부대원은 1만∼1만5천여 명(연인원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인 데다 훈련 빈도에서는 예년보다 20여 배 증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같은 해 1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평양의 한 공항에서 항공육전병(우리의 공수부대) 중대급 100여 명과 7∼8대의 An-2를 동원해 야간 공수 강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2015년 10월)에 등장한 핵 배낭 추정 장비는 소량의 방사성 물질과 폭발물 등이 포함된 다용도 폭발 무기 '위성'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이 열병식에 핵 마크가 부착된 배낭을 들고나온 데 대해 "그 장비는 핵 배낭은 아니고 여러 용도로 분해하거나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위성'이라는 이름의 다용도 무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공군 전투비행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이 An-2 항공기에서 낙하산에 '위성' 종합무기를 매달아 투하하는 훈련을 높이 평가했다"며 "'위성' 종합무기는 열병식 때 마치 핵 배낭처럼 방사능 표식을 한 채 병사들이 들고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북한의 An-2 침투에 맞서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타격 무격체계 '비호복합'을 배치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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