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잘 가면 장학금 주겠다" 고교서 지급 번복 물의

입력 2017-09-11 17:33  

"대학 잘 가면 장학금 주겠다" 고교서 지급 번복 물의

남해해성고, 비판 일자 "도의적 죄송…약속대로 지급하겠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전국 단위로 학생들을 선발해온 한 고등학교가 약속한 장학 혜택을 중단하기로 한때 일방 결정해 물의를 빚었다.






학교법인 해성학원(이중명 이사장·에머슨퍼시픽 그룹 회장)은 경남 남해군에 있는 자율학교인 남해해성고 졸업생 일부를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급을 이번 2학기부터 중단했다.

혜택이 끊긴 장학금은 특정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에게 주던 장학금이었다.

기존 장학금 규정에 따르면 매 학기 일정 수준의 성적(학점)을 유지하기만 하면 서울대·연세대 입학생은 4년간, 고려대 입학생은 2년간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지난 1학기의 경우 이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은 모두 12명이었다.

그러나 해성학원은 약속과 달리 올해 초 장학금 혜택을 끊기로 하고, 실제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통보되지도 않은 탓에 일부 졸업생들은 최근에 와서야 혜택 중단 사실을 알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 성적만 받으면 등록금 걱정은 없을 거라고 믿었던 졸업생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남해해성고는 학생 반발이 이어지며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지난 10일 기존 장학금 지급 대상자에게는 그대로 장학 혜택을 유지하기로 결정을 번복했다.

남해해성고의 한 관계자는 "특정 대학 입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에 대해 '서열화 분위기를 조장한다'거나 '재학생들에게 혜택을 더 줄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지난 3월 장학금 지급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급 중단 사실을 사전에 알리고 양해를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일부 학생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도의적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학교 측은 장학금 중단과 관련, 다른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이사장 회사에서 장학금을 지원해왔지만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고 외국계 법인 이사들이 들어오며 지급을 안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선 "잘 알지 못하고 그렇게 발언한 부분이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해성학원은 기존 장학금 대상자에게 약속한 혜택은 유지하겠다면서도 내년도 고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같은 유형의 장학금 지급을 지속할지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남해해성고는 2004년 자율학교로 지정되고 2006년 이중명 회장이 해성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골의 작은 학교'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파격적 장학 혜택을 내세운 남해해성고에는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권 5% 이내의 우수 학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2017년도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130명 중 대부분이 서울대(5명)·연세대(8명)·고려대(7명)·카이스트(1명)·경찰대(1명)를 포함한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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