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밀라노패션위크 디자이너 교류 추진한다(종합)

입력 2017-09-12 07:52  

서울-밀라노패션위크 디자이너 교류 추진한다(종합)

박원순 서울시장, 이탈리아 패션협회장 만나 교류 논의

마랑고니 패션스쿨 서울 유치 추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패션위크와 세계 4대 패션 중심지로 꼽히는 밀라노 패션위크(fashion week) 참가 디자이너의 교류가 추진된다.

밀라노 패션위크 디자이너가 서울에서 패션쇼를 하고, 서울 디자이너는 밀라노에서 패션쇼를 여는 방식이다.

패션위크는 디자이너들이 신작을 발표하는 패션쇼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주간으로, 뉴욕·밀라노·파리·런던이 세계 4대 패션위크 주최지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탈리아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지난 11일 카를로 카파사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장을 만나 디자이너 교류 등 패션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는 밀라노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곳으로, 구찌·펜디·베르사체·불가리 등 124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진입 장벽이 높아 이곳에 진출한 한국 디자이너가 현재 1명밖에 없다.

서울시는 밀라노 패션위크와 디자이너는 물론 패션쇼 기획·연출분야까지 교류해 서울패션위크가 세계 5대 패션위크 반열에 오르는 데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카파사 회장은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한국관을 만들고,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는 밀라노관을 운영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밀라노 마랑고니 패션스쿨을 돌아보고, 여기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1935년 설립된 마랑고니는 돌체 앤 가바나 창업자인 돌체 도미닉, 모스키노 창업자 프랑코 모스키노, 프라다의 안토니오 폰타나 등 유명 디자이너의 산실로 꼽힌다.

세계적 런던, 파리, 상하이, 피렌체에 분교를 두고 있으며 서울에도 분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로베르토 리쵸 마랑고니 대표와 만난 박 시장은 "디자인과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산업의 중심지역이 되고 있는 동대문 인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부지를 새롭게 만들 계획이 있다"며 "여기에 마랑고니 패션스쿨이 들어올 공간이 있는지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순방 마지막 날인 11일 박 시장은 로베르토 에르네스토 마로니 롬바르디아 주지사를 만나 우호 도시 협정을 맺었다.

이탈리아 제2의 도시인 밀라노가 위치한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을 만나서는 "밀라노의 패션산업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서울을 선택하면 좋을 것"이라며 "서울에서 3시간 비행 거리에 인구 500만 이상 도시가 30개 있는 데다 서울에는 다양한 패션 인프라도 있다"고 강조했다.

밀라노에는 국내 26개 현지법인이 진출해 있고 한국 유학생 2천여명이 음악·미술·패션학교에 다니고 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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