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악명' 테헤란, 날벌레떼 출현에 '호흡기 비상'

입력 2017-09-11 19:25  

대기오염 '악명' 테헤란, 날벌레떼 출현에 '호흡기 비상'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수도 테헤란에 때아닌 '복병'이 나타나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해 전부터 여름과 가을만 되면 하루살이와 같은 작은 날벌레떼가 출현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하게 오염된 공기 못지않게 시민들의 호흡을 괴롭히는 탓이다.

이 날벌레떼는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게 테헤란 시민들의 걱정이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헤란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이 하루살이 모양의 곤충의 정체는 영어로 '화이트 플라이'(whitefly)로, 매미목에 속하는 작은 날벌레인 가루이 종류다.

테헤란 시민들도 이 벌레를 이란어로 '마그세 세피드'(흰 날벌레)라고 부른다.

테헤란 시민 마무드 씨는 "전에는 없었는데 약 3년 전부터 마그세 세피드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가로수 주변에 수만 마리가 떼로 날아다니는 데 코와 눈으로 들어가 길로 다닐 수 없을 정도여서 마스크를 쓴다"고 불평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날벌레가 급증한 것은 몇 년 전 테헤란 시청이 시내에 집중적으로 심은 뽕나무류의 가로수와 조경수를 지목했다.

이런 종류의 나뭇잎에서 나오는 수액을 좋아하는 날벌레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번식했다는 것이다.

이 날벌레에 유해성을 놓고 논란이 있지만, 일단 크기가 너무 작아 사람의 호흡기로 쉽게 들어가는 탓에 시민들의 불쾌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이 벌레가 기도로 들어가면 폐가 손상되고, 어린이의 경우 천식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상가상으로 가루이 종의 곤충은 살충제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 살충제를 살포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헤란 시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번식처가 되는 뽕나무를 뽑거나, 가루이의 천적인 무당벌레를 키워 방사해 이를 박멸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테헤란 시청은 가로수의 줄기에 끈끈이 역할을 하는 폭넓은 노란 테이프를 감았지만 역부족이다.

이란 현지 주간지 루자루즈는 "올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내년엔 이 벌레를 들이키지 않기 위해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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