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배우 매카시, 스파이서 풍자 연기로 인기 얻고 상복까지 '겹경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의 백악관 재임 시절 그를 흉내 낸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희극 여배우가 'TV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에미상을 받았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토요일 밤의 라이브(SNL)'에서 스파이서 전 대변인으로 분장해 풍자적 연기를 펼친 멜리사 매카시가 전날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희극배우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카시는 여성임에도 남성인 스파이서 전 대변인의 모습으로 분장해 기자들에게 '물총 세례'를 퍼붓고 강연대를 밀어붙이며 돌진하는 연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스파이서 전 대변인뿐 아니라 언론에 다소 위압적인 트럼프 정부의 관료들 전체를 풍자한 것이었다.
지난 5월에는 전동 휠이 달린 강연대에 올라선 채 뉴욕 맨해튼의 복잡한 도심 대로를 질주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재임 당시 언론으로부터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적잖이 받았고, 멜리사는 이를 시의적절하게 풍자해 시선을 끌었다.
스파이서는 당시 멜리사의 패러디 연기에 대해 "재미는 없고 멍청하고 악의적"이라고 불편해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퇴임 후 처음으로 오는 13일 방송 토크쇼에 출연할 예정인 스파이서는 최근 매카시의 과장된 연기에 대해 "귀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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