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전자는 지난달 개장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 총 1만4천720냉동톤 용량의 흡수식 칠러(냉동기)를 공급했다고 12일 밝혔다.
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찬 바람을 만드는 냉방 설비이며, 1냉동톤은 물 1t을 24시간 내에 얼음으로 만들 수 있는 냉동 능력을 가리킨다.
이번에 설치한 칠러는 LG전자가 국내에서 상업용 건물에 공급한 제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30평 아파트 3천700세대 혹은 축구장 50개 면적을 동시에 냉방할 수 있다.
흡수식 칠러는 냉매인 액체가 기체로 변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는 원리로 작동한다. 냉매가 기화하면서 냉수의 온도를 낮춰 찬 바람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칠러에는 또 인근의 일산 복합발전소에서 나오는 95도의 뜨거운 물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 온수는 주로 겨울철 지역난방에 쓰이는데 난방이 필요 없는 여름철에 기화한 냉매를 다시 액체로 환원하는 데 이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 화학물질 대신 물을 냉매로 사용해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이 높아 일반형 제품보다 유지비를 15%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1968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에어컨을 출시한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11월에는 경기도 평택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며 B2B(기업 간 거래)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남물재생센터, 스타필드 하남, 파라다이스시티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청사와 킹칼리드 국제공항, 중동·동남아 지역 발전소 등 대규모 B2B 공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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