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주 전 美차관보 아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장

입력 2017-09-12 10:21  

고경주 전 美차관보 아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장

대니얼 아릭 고 "공격받는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고경주 전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의 아들 대니얼 아릭 고(32) 씨가 2018년 치러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매사추세츠 제3선거 지구의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고 씨는 니키 송가스(민주당) 현 하원의원이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현재 '예비선거준비위원회'와 '자금모금위원회'를 꾸리고, 선거 캠페인 사이트(koh2018.com)도 문을 열었다.

그는 앞서 8월 말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민주당)의 비서실장직을 사퇴했다. 월시 시장으로부터는 100% 출마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고 씨는 웹사이트에서 "저는 '아메리칸 드림'의 힘을 깊이 믿고 있지만 지금 그 꿈은 공격받고 있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의회에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균등한 경제적 혜택, 양성평등 등의 진정한 미국의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천명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구체적 사례로는 외증조부모와 조부, 부모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시리아 출신인 외증조부모는 지금과 같으면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겠지만 100년 전 로렌스로 이주해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외조부는 미군 전역 후 이비인후과를 개업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민한 조부모도 미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고, 부모 역시 공직에서 일하며 봉사했죠."

그의 할아버지는 장면 정부에서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고(故) 고광림 박사이고, 할머니는 전혜성 전 예일대 교수다. 부친과 함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차관보급으로 일한 고홍주 전 예일대 법대학장은 작은아버지다.

고 씨가 출마하는 제3선거구는 로웰, 로렌스, 헤이버힐, 앤도버 등 40개 타운을 포함하는 곳으로,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57%대 35%로 트럼프에 승리를 거뒀던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현지 매체인 보스턴 글로브는 "송가스 의원의 출마 포기 선언 후 여러 후보자가 나서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고 전 비서실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지난 1968년 케빈 화이트 보스턴 시장의 젊은 하버드 출신 비서실장 바니 프랭크 전 연방 하원의원 이래 가장 주목받는 비서실장"이라고 보도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은 고 씨는 대학 시절 에드워드 M. 케네디 상원의원의 인턴으로 일했고, 하버드 경영대학원 리더십 연구원 프로그램을 통해 토머스 M. 메니노 전 보스턴 시장의 일을 도우며 현실 정치를 배웠다.

또 온라인 비디오 채널 '허프포스트 라이브'의 총책임자로 근무했으며, 미디어계 거물로 꼽히는 아리아나 허핑턴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4년 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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