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한 시즌에 15승 1패·1승 15패 둘 다 겪은 '첫 팀'
정규시즌 10연패 당하고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요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화제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다.
클리블랜드는 거침없이 19연승을 달려서, 다저스는 속절없이 10연패에 빠져서다.
12일(한국시간)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이번 주 MLB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무승부를 뺀 이 부문 MLB 기록은 1935년 시카고 컵스의 21연승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2002년 20연승을 달려 2위에 자리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11-0으로 완파하고 19연승을 내달려 뉴욕 양키스(1947년)와 더불어 역대 최다 연승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클리블랜드는 전날까지 연승 기간 팀 타율 0.309의 화끈한 타력을 선사했다. 홈런은 37개를 날렸고 121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7점에 가까운 득점력을 뽐냈다.
팀 평균자책점은 1.78로 철벽에 가까웠다. 극강의 공수 조화가 연승행진으로 이어졌다.
19연승 경기에서 132점을 득점하고 32점만 실점해 득실점 차가 '+100'에 달했다. 6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6번 상대 팀을 영봉으로 묶었다.
이에 반해 다저스는 최악의 '널뛰기'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달 초만 해도 정규리그 112승을 거둘 페이스였지만, 25년 만에 10연패 수렁에 빠져 팀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다저스는 한 시즌에 15승 1패와 1승 15패를 동시에 경험한 최초의 팀이 됐다.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0-3으로 패한 지난달 27일 이래 16경기에서 1승 15패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등판해 1-0으로 이긴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가 유일하게 웃은 날이었다.
지난 14경기에서 다저스의 팀 타율은 0.207, 경기당 평균 득점은 2.57점에 각각 머물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구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계산법에 따르면, 다저스처럼 승률 0.643을 올린 팀이 10연패에 빠질 확률은 '1%의 ⅓'로 아주 낮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엘리어스 스포츠뷰로의 통계를 인용해 정규리그에서 10연패를 당한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소개했다.
정규리그에서 9연패를 당한 뉴욕 양키스가 1953년 월드시리즈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게 최다 연패팀의 우승 사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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