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지켜본 중기·벤처·소상공인 "박성진 자질 의문"

입력 2017-09-12 11:25  

청문회 지켜본 중기·벤처·소상공인 "박성진 자질 의문"

중기부 빠른 정상화 위해 논란보다 장관 임명 서둘러야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김은경 기자 =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업계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나타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중기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위해 논란을 지속할 게 아니라 장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벤처기업 대표 최 모 씨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박 후보자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벤처업계에 대해 뭘 알지 모르겠다"며 "교수로 대학 지원을 받아 사업해 벤처의 어려운 환경을 제대로 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포항공대를 졸업한 뒤 선후배들과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2012년부터는 창업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해 설립된 포스텍 기술주주 대표이사를 맡아 엑셀러레이팅(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지원) 사업을 펼치며 창업을 도운 벤처 전문가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김 모 씨도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유경제만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을 보니 현실을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후보자가) 종교나 역사관과 달리 정책 분야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많이 한 것 같다"며 "후보자 지명 이전에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 평소 생각한 게 있느냐는 질의에 "없다"고 답했으며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어떻게 개선하겠느냐는 질의에는 "질문의 핵심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신설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기부로 이관된 법률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말해 의원들로부터 "공부를 더 하셔야겠다"는 질책을 들었다.

인사청문회 자체가 업무 전문성과 개인의 자질이 아니라 역사관과 종교관 검증으로 진행된 데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최 대표는 "벤처업계는 업무 전문성만 있다면 장관의 사상이나 종교 등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며 "장관이 뭘 하는지 알고 다른 부처들과 소통해 진행해나가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도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장관 후보자의 역사관과 이념, 종교관 검증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소기업 정책에 관한 질문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 자질도 중요하지만 중기부 정상적인 출범을 위해 장관 임명을 서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들어선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아직 제대로 출범도 못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 내에서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내도록 이른 시일 내에 장관을 임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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