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수원, 9월 27일 또는 10월 25일 유불리에 촉각
'아마 돌풍' 목포시청, 부산 아이파크 상대로 설욕전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 대결의 조합은 어떻게 짜일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두 팀과 챌린지(2부리그) 한 팀, 아마 한 팀이 골고루 섞인 FA컵 4강 대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13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A컵 4강 대진을 추첨한다.
올해 FA컵 4강에는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에서 9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인 울산 현대, 챌린지의 강호 부산 아이파크,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목포시청이 치열한 8강 관문을 뚫고 결승 길목에 안착했다.
특히 이번 4강부터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되고, 단판 승부지만 이례적으로 두 경기가 다른 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4강 상대와 경기 날짜가 우승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작년 대회 결승에서 FC서울과 승부차기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결승 길목에서 대진 결과의 유불리를 따져보고 있다.
이번 4강은 목포시청이 전국체전 참가로 10월 25일 경기가 불가능해 이달 27일 먼저 4강전을 치른다.
수원은 오는 27일 나머지 세 팀 중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목포시청과 만난다면 나쁠 게 없지만, FA컵 4강전을 치르고 나흘 후 K리그 클래식 최강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벌이는 게 부담스럽다.
10월 25일 대진에 배정된다면 울산 또는 부산과 만난다. 그러나 울산과 올 시즌 맞대결에선 3경기 연속 무패(1무 2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올 시즌 맞대결은 없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특급 외국인 선수 조나탄이 복귀해 10월 25일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아울러 역대 FA컵에선 울산에 2전 전승을 거뒀고, 부산과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또 역대 FA컵 준결승 전적이 7전 전승이라는 점도 수원이 믿는 구석이다.
수원 관계자는 "9월 27일 목포시청과 맞붙으면 전북과 대결 전 총력전을 펴기 어려워도 울산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면서 "10월 25일 대진도 조나탄이 합류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8강에서 챌린지 성남FC를 3-0으로 완파하고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킨 목포시청은 4강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김정혁 목포시청 감독은 자신이 선수와 코치로 FA컵 우승을 일궜던 '친정팀' 전남을 8강에서 꺾은 부산을 상대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또 수원의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수원과 맞붙고 싶은 마음도 적지 않다.
김정혁 감독은 "상대 팀이 어디든 아마추어 팀의 투지와 매서운 맛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끝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다"며 역대 아마추어팀 최고 성적인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준우승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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