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세종 창단 준비 "내년 K3 리그 목표"…시에선 "시기상조" 입장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에 지역 첫 프로축구팀 창단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종시축구협회도 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지역 연고 축구팀 설립을 위한 불을 지피고 있다.
13일 세종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가칭 'FC세종 유리스타' 팀이 내년 시즌 K3 리그 참가를 목표로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인구 평균연령이 30대 중반인 젊은 도시 이미지가 축구라는 스포츠와 잘 어울리는 데다 원도심과 신도시 주민 간 일체감 형성에 축구 클럽이 도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팀명인 유리스타는 세종시 상징 조류인 파랑새의 학명에서 따왔다고 창단 준비단 측은 설명했다.
FC세종에는 뜻 있는 업계 관계자가 자본금을 일부 투자하겠다는 뜻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정식으로 꾸려지면 후원 회원으로부터 소액 기부도 받을 방침이다.
FC세종 측은 연간 운영 예산은 1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전용 숙소와 훈련장, 의무치료실 등을 갖추는 한편 유스(U10·12·15·18)팀과 축구교실 등 연령별 육성 반도 운영할 계획이다.
인구가 빠른 속도로 유입하는 만큼 축구팀이 지역 스포츠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창단 준비단 측은 보고 있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구단 선수단 운영팀장 출신이기도 한 FC세종 창단 준비단 측 신재민(42)씨는 "장기적 플랜의 선진 축구 체계를 연구해 사회체육 분야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며 "2025년에는 K리그 클래식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FC세종 창단 준비단 측은 조치원체육공원 홈구장 사용과 팀 명에 세종시 이름을 넣고자 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황은 그러나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에서 지역 연고 남성 프로축구팀을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 지역 여자 축구 선수들이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출전 명단에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세종시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기도 했다.
FC세종 창단 준비단 측은 K3 리그 가입 신청 기한인 오는 29일 전까지는 시와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프로축구팀 창단과 관련한 시민 의견 수렴 중인 세종시체육회 등과 함께 우호적인 분위기 형성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FC세종 창단 준비단 신재민 씨는 "지역을 대표할 만한 프로팀을 만드는 게 저희의 뜻"이라며 "정주 의식을 강화하는 데에도 지역 연고 프로팀이 도움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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