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역사 속 실존인물을 그린 또 한 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내달 19일 개봉 예정인 '대장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한 죄로 인천 감옥에 수감된 청년 김창수가 미결 사형수에서 독립운동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12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주인공 김창수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은 "평범하고 천한 사람이 독립운동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며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는 실존인물에 대한 부담감에 고사했어요. 하지만 이 세상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저를 끌었습니다. 저도 이 작품을 통해 제 삶을 소중하게 느끼고 거듭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조진웅이 맡은 김창수는 인천 감옥에 들어온 뒤 자신보다 더 억울하고 힘이 없어 그저 고통을 당해내고 견뎌내는 감옥 안 조선인들을 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점점 깨우친다.
메가폰을 잡은 이원태 감독은 "배우 조진웅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며 "우직하고 강한 면모와 동시에 섬세함을 지닌 조진웅이 강하지만 때로는 감옥 안에서 감정적으로 무너져내리기도 하는 주인공을 잘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실존했던 독립운동가를 그리지만, 강렬한 투쟁의 순간이 아니라 투쟁의 시작점에 놓인 청년 시절의 변화로 눈을 돌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원태 감독은 "우리가 기억하는 위인들의 빛나는 순간도 소중하지만 거기에 오기까지 겪었던 암흑의 시간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만든 작품"이라며 "절망의 끝으로 들어간 한 청년이 절망의 구덩이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는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감옥 안 조선인 죄수들을 괴롭히는 조선인 소장 강형식 역은 배우 송승헌이 맡았다.
조진웅은 처음 악역에 도전한 송승헌에 대해 "저 맑은 눈빛이 무섭게 변할 때는 정말 놀라웠다"며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송승헌은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이 나라에 더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으로 조선인들을 이용해서 이익을 챙기는 조선인"이라며 "저는 비록 악역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실화가 주는 묵직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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