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우리 실익에 맞게 재조정해야"…"내년 지방선거에 많은 후보 낼 것"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2일 "북한 핵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술핵이 들어온다면 38선을 중심으로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며 "대한민국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우리처럼 열강에 둘러싸인 나라는 외교도 꾀돌이처럼 해야 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진행하는 방식에 여러 가지 우려와 걱정이 든다"며 "과거 9·19공동선언을 끌어냈던 과정에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나라는 선제 핵 폐기 후 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며 "핵 동결과 평화 보장이라는 2가지 의제를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는다면 북한도 대화에 나설 것이다"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압력에 굴복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한미동맹 유지를 위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을 너무 신격화하고 있다"며 "다변화한 국제 관계에 적응할 수 있는 한미관계가 필요하다. 한미동맹도 우리 실익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탈원전 정책을 두고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백지화하는 것이 맞다"며 "장기적으로 탈핵 한국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전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체하는 것도 먹을거리 산업을 창출한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대 국회에서는 국민 변화 속도를 제대로 보장하고 따라잡을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겠다. 정의당 정책을 알리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