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관련 발언 없어…"공직자에 준해 소통과 협치 참여 당부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새 정부가 임명한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2일 도청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사 시절 임명한 출자·출연기관장과 첫 회의를 열었다.
한 권한대행이 취임한 지 26일 만이다.
이날 회의는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홍 전 지사가 보은인사로 출자·출연기관장을 임명했다고 주장하며 인적청산을 요구한 탓에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이 날 회의에서 출자·출연기관장 거취와 관련한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 부임한 이후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을 강조하고 있다"며 "도민은 출자·출연기관장도 도청 공직자처럼 이해하고 있으므로 출자·출연기관도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도는 전했다.
또 "각 기관이 예산, 조직, 정책 등에 있어 도 소관 실·국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도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남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개발공사, 경남무역, 경남발전연구원 등 13개 기관 대표가 기관별 기본현황 및 주요사업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현안 토론을 한 뒤 회의를 마쳤다.
도는 앞으로 매달 둘째 주 화요일에 권한대행 주재로 월 1회 출자·출연기관장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도청과 출자·출연기관이 서로 소통과 화합해 역량을 하나로 모아 나가자는데 의미를 두고 도정 추진과 관련해 각 기관에 협조를 당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인적청산 요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등은 "홍준표 전 지사가 능력과 자질이 되지 않는 이들을 자신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출자·출연기관 수장으로 앉히는 보은인사를 단행했다"며 홍 전 지사 사퇴 이후 사실상 출자·출연기관장 사퇴를 의미하는 인적청산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최근 도정 현안 브리핑에서 "취임 이후 출자·출연기관장 거취에 대해 보고받은 것은 없다"며 "(그들의 거취문제는) 합리적인 선에서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혀 유보하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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