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민 '신공항' 반대 심상찮다…대책위 전격 구성

입력 2017-09-12 16:43   수정 2017-09-12 18:00

김해시민 '신공항' 반대 심상찮다…대책위 전격 구성

국토부 책임자 참석 간담회 파행…"차라리 부산 가덕도로 옮겨라"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추진하려는 김해신공항 건설이 소음피해를 우려한 경남 김해시민들의 강력한 반대 벽에 부딪혔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김해신공항 반대 의견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기 위한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국토부, 김해시, 김해신공항민관대책위, 주민 대표 등은 12일 오후 김해시청 소회의실에서 '김해신공항 추진관련 주민간담회'를 열었지만 파행 끝에 40여 분 만에 끝났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김해갑 민홍철 의원이 주선해 마련했다.

지난달 29일 국토부 주최로 김해에서 열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관련 김해 사전주민설명회'가 무산되자 이날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간담회에는 허성곤 김해시장,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 김해시 신공항 조사특위 시의원, 시민단체, 주민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시작부터 꼬였다.

허 시장 인사말에 이어 국토부 서실장이 인사말을 하려 하자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한 주민은 "김해신공항을 김해시민에게 한 번이라도 물어보고 입지를 결정했느냐"며 "우리는 신공항이 필요 없다"고 말을 막았다.






또 다른 주민은 "여기서 소음대책 운운하는 것은 김해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더는 간담회가 의미가 없으니 끝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 대표가 국토부 관계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반대 주민들의 거친 목소리에 묻혔다.

서 실장은 "5개 광역시가 함께 합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김해신공항을 추진하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김해 미래를 위해 더이상 의미 없는 답변을 하지 말라"며 "차라리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로 옮겨라"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서 실장의 발언을 끊고 간담회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간담회가 열린 지 40여 분만에 한 주민은 서 실장과 허 시장이 함께 퇴장해 달라며 앉은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국토부 관계자들이 퇴장하자 일부 주민 대표 주도로 곧바로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주민 대표 등은 반대대책위 구성에 화답했다.

이날 반대대책위 위원장에는 주민 대표로 참석한 류경화 씨가 맡기로 했다.

류 위원장은 "김해 미래와 시민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김해신공항 확장 반대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답이 보이면 인내할 수 있지만 뾰족한 답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간담회 내내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해시의회 김형수 신공항 조사특위위원장은 "김해신공항 확장에 대한 주민 반대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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