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자구안 채권단 제출(종합)

입력 2017-09-12 17:59   수정 2017-09-12 18:00

박삼구,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자구안 채권단 제출(종합)

금호아시아나 "성실히 준비했다"…구체적 자구안 내용은 함구

유상증자·대우건설 지분 매각·中 법인 매각·구조조정 등 제시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12일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정리한 자구계획안을 이날 오후 4시 넘어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구계획안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성실히 준비해 제출했다"고만 언급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금호타이어에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안을 이날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자구안에 담길 내용은 유동성 문제 해결, 중국 사업장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및 원가경쟁력 강화 방안 등 3가지 방향이 제시됐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자구계획안을 내지 않거나, 제출된 자구안이 미흡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압박도 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이날 제출한 자구안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박 회장이 과거 채권단에 제시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바탕으로 자구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지난 7월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시 박 회장이든 계열사든 2천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자구안에도 박 회장이 2천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20%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 재매각에 나서겠다고 제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1천300억원 상당의 대우건설 지분 4.4%를 매각해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에 숨통을 틔우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적자를 내는 중국 공장 매각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기자들을 만나 "중국 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채가 많은 중국 공장 매각을 위해 다른 자산과 패키지 형태로 묶어 매물로 내놓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력 등 구조조정 계획도 담겼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호타이어 사측은 아직 새로 출범한 노조 집행부와 대면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 숫자를 넣기보다 원론적 입장만 담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임금 반납 등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이는 상징적 조항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을 성실히 준비한 만큼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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