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동구가 추진하는 방어진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한 시민단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친일 미화 사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12일 '항일운동 터전 보성학교 복원을 위한 시민모임'은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는 친일 미화 사업을 중단하고 항일운동 터전이었던 보성학교부터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구의 보성학교는 일제강점기에 민족 사립학교이자 항일운동의 터전으로, 자랑스러운 역사의 현장이지만 동구는 복원·관리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구는 오히려 방어진을 살리겠다면서 일제의 강제 지배와 수탈 현장인 적산가옥을 매입해 가칭 '히나세 골목'을 복원하려 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의 현장은 방치한 채 침략자들이 활보했던 거리를 되살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동구 방어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어부들이 어업활동을 하며 정착했던 곳이다.
동구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방어진의 역사와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만들고자 '옛 거리'와 '일본 히나세 골목'을 조성해 지역 역사와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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