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의원총회 잇달아 개최
'비대위체제냐 권한대행체제냐' 이견…극적 합의 가능성도
김무성 "허심탄회하게 얘기"…유승민 "정치적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극심한 당내 갈등을 매듭짓기 위해 '끝장토론'을 벌인다.
바른정당은 13일 오전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20명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의원총회를 열어 바른정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한다.
한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13일) 오전 회의에서는 원외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저녁 회의에서는 의원들 간에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솔직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는 낡은 보수와 결별해 독자 생존해야 한다는 자강파와 보수진영 대통합을 위해 다른 정당과의 통합·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통합파, 양측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충돌한 상태다.
자강파는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 반면, 통합파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표 권한대행체제를 주장하고 있다.
자강파의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과 당의 최대주주로 통합파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이 정면으로 충돌한 모양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만찬에서 입맞춤하는 화합의 모습을 연출했지만, 정작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는 극심한 이견을 보여왔다.
급기야 양측에서는 '유승민 사당화', '김무성 상왕론' 등 격한 표현도 쏟아져 나왔다.
따라서 자강파와 통합파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13일 끝장토론은 바른정당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끝장토론에서 말 그대로 끝장을 안 보면 연말에 당이 깨질 것"이라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갈등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나아가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던질 수도 있다"고 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다만 자강파와 통합파가 끝장토론을 통해 극적인 절충점을 찾아낼 가능성도 있다.
김무성 의원은 주변 지인들에게 "자칫 이탈자가 발생해 국회 교섭단체가 깨진다면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서 감정싸움을 할 게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더 좋은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의원 역시 "진통을 겪더라도 일단 비대위로 갈지 말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정치적 합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접점을 찾을 가능성 자체를 닫아놓지는 않은 상태다.
의원들 간 난상 토론이 예상되는 의원총회에는 두 의원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원칙'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내일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따라 절차를 밟으면 된다"며 "묵묵하게 창당 정신을 기반으로 해서 원칙대로 나가면 국민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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