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말을 조심해야 할 때"…FA 자격으로 국내 팀과 접촉할 듯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년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30)이 친정팀을 깜짝 방문했다.
황재균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3루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선수들만 알고 있었을 뿐 구단 관계자들도 전혀 모를 정도로 전격적인 방문이었다.
원정팀 라커룸에 들어간 황재균은 1년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이후 조원우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를 쫓는 취재진과 이를 피해 다니는 황재균 사이에 잠시 숨바꼭질이 벌어질 정도로 황재균은 외부 노출을 꺼렸다.
롯데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의 공식 인터뷰 요청을 받은 황재균은 결국 모습을 드러냈지만, 인터뷰는 고사했다.
그는 "(전)준우형과 (강)민호형이 한번 오라고 해서 왔다. 인사만 하러 왔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송하지만, 지금은 말을 조심해야 할 때라 인터뷰는 사양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메이저/마이너 신분에 따라 연봉 차등지급) 계약을 체결하고 태평양을 건넌 황재균은 두 차례 메이저리그에 콜업,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9월 확장 엔트리 때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입을 노렸지만, 파블로 산도발 영입으로 3루를 채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 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98경기 타율 0.285(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을 남긴 황재균은 전날 귀국했다.
황재균은 KBO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비록 제한된 기회이긴 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남긴 그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할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황재균이 안정된 국내 계약을 뒤로하고 다시 한 번 가시밭길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황재균 본인도 직간접적으로 국내 복귀 의사를 드러낸 터다. 황재균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친정팀인 롯데를 비롯해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을 할 수 있다.
조 감독은 "황재균과 서로 안부를 묻고 고생했던 얘기를 들었다.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더라. 그래도 메이저리그를 갔다 왔잖아요"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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